Page 61 - 오산문화 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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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VOL. 73  osan culture









              경험을 해보겠느냐.’이다.                                        라고 생각해 본 적도 있다. 그러나 잠
              ‘잘왔다. 행복하다.’                                          시 생각해 보면 아직 사회에 기여할 수

              그러나 다음에 또 가자고 하면? 못간다. 였다.                            있는 정신적, 체력적 여력이 남아 있
              내일 우리에게는 새로운 세계였던 아프리카를 뒤로 하고, 다                      다. 라는 생각도 해보기에, 아직도 내
              시 나의 일상이 있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비행                    면에서 꿈틀대는 내 청춘에게 나는 건

              기를 탈 것이다. 12시간 기내에서 식사와 잠을 청하며 반은 기                   배를 제의하는 것이다.
              쁨에 반은 섭섭함을 안고 …
                                                                    외로움!
              2013년 2월 23(토)~24일(월),
              나이로비. 인천.                                             그것은  인간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것… 마치 나무 속의 아픈 옹이와도
              케냐 나이로비공항 출발, 대한민국 인천 도착                              같은 것이라고 감히 얘기해 본다.
                                                                    이때까지 살아온 것이 어쩌면 사랑하

              에필로그.                                                 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 외로움의 극복
                                                                    과정 아니였는가. 하는 생각으로 말이
              <빛나는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킬리만자로>는 아프리                     다. 도도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을 버텨
              카의 최고봉으로 약 200만 년 전부터 여러 차례의 복잡한 화                    내면서도, 내 주위에 늘 머물 것을 바
              산폭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업으로 혹은 재충전을 위해                       랬던 소중한 나의 사랑들.

              외국 여행을 많이 다녔던 나는 그 많고 많았던 명소들을 놔두                     이제 손아귀 조금씩 조금씩 풀어 가뭇
              고 유독 킬리만자로에 이끌렸는지 생각해 본다. 10여 년이 지                    한 추억 속의 열정들을…
              난 지금에 와서 생각해봐도 킬리만자로를 떠 올리면 아직도                       놓는 연습을 한다.

              가슴이 떨리고 벅차오른다. 킬리만자로의 무엇이 나를 사로잡                      나의 청춘,
              았을까? 그것도 어느 정도 열정이 식어가는 나이 때에 말이다.                    나의 분신들,
                                                                    모두가 눈물겹던 사랑이었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있는                                 그것이 킬리만자로였다.
                 내 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이제 모든 것 내려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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