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오산학 연구 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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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적 성(gender)을 의미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한편 4지점 14호 토광묘, 25호 토광묘, 5호 주구토광묘, 5-2지점 18호 주구토광묘, 5-1지
               점 20호 주구토광묘는 다른 방식으로 이해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 세 유구의 경우에는 마
               구와 성시구가 부가되고, 25호 토광묘에서는 중국제 자기가 부장되어있다. 남성성의 상징체계

               인 철모+환두(대)도를 기반으로 하여 추가 유물이 부가된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반
               적으로 마구는 상위계층을 나타내는 지표적인 위세품이다. 이와 같은 유물조합은 사회적인 성

               으로서 남성성 안에서도 권력이 점차 나누어지는 현상과 연결될 소지가 크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해당 시점은 국가형성기이기 때문에 권력이 남성에 집중된 사회이다. 특히 돌출된 권력인
               국가와 국가를 운영하는 최정점에는 남성이 ‘왕’이라는 칭호로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혹은

               小國)내에서 점차 위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마찬가지로 지방 사회 내에서도 충분히 위계화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일 것이다.





               Ⅴ.맺음말





                오산 수청동 고분군은 원삼국-삼국시대 경기 남부에 조영된 대표적인 고분군이다. 고분군 내

               에서는 주구토광묘(목관, 이중목관, 목곽 포함)는 147기, 토광묘는 97기가 조사되었다. 이에 상
               응하여 출토 유물도 또한 다양하고 풍부하다. 특히 4지점 25호 토광묘에서 출토된 중국제 자기
               는 수청동 유적이 한층 주목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수청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구슬은 70,000여 점으로 그 수가 다른 고분군을 압도한다. 구성은
               유리, 홍옥수, 玉, 수정구슬로 다양하나, 유리 환옥이 주를 이룬다. 구슬의 특성을 보다 심도 있

               게 검토하기 위해서는 다른 유물과 비교해볼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철기와의 부장양상을 살펴
               보았다. 따라서 철기와의 부장양상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구슬만 부장된 유구, 철기만 부장된
               유구, 구슬과 철기가 함께 부장된 유구로 대별되고, 조합관계에 따라 세분될 수 있었다. 조합관

               계에 따라 유구배치도에 도식을 한 결과 일부 구간에서 병렬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은 모
               습은 여성성과 남성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적어도 수청동 고분군 안에서 구슬의 단독부
               장은 여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본고에서는 ‘시간성’ 없이 구슬과 그 조합관계를 검토했다. 따라서 논지를 전개하는데 많은 부
               분 한계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의 과제로 남긴다.




               52  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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