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오산학 연구 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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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위한 합리적 개혁을 실현하고 유학의 본질적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정조의 이념적 가치

               가 담겨있는 것이다. 즉, 화성궐리사는 공자의 사당이면서 조선 정조가 만든 유학의 상징이다.
               그러기에 지역민들은 논산의 노성궐리사와 구분하여 ‘화성궐리사(華城闕里祠)’라는 명칭을 사용
               해왔다.

                오산시의 화성궐리사는 전국에 남아있는 궐리사 두 곳 중 한곳으로서의 독특한 가치가 있고,
               정조가 유학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세운 사당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활용할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문화유산을 활용할 때 전통문화의 계승도 중요하지만 전통문화에 깃든 정신적 가치를
               발굴하여 우리 생활에 들어올 수 있는 해석과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정조의 개혁사상과 현륭원
               을 조성하고, 어머니에게 효를 보여준 고장으로 예절과 인성에 중점을 둔 교육 장소로 활용가치

               가 높은 가운데 문화재 명칭의 정리는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44)
                『동국궐리지』의 「화성궐리도」에서 보듯이 조선시대의 명칭은 화성궐리사(華城闕里祠)였다. 그
               리고 그 명칭은 궐리사를 운영하는 성균관유도회화성궐리사지부에서 지속적으로 불려왔고 유

               지해왔다. 더욱이 지역주민들에게는 정조 임금이 직접 편액을 내린 궐리사에 대한 자긍심이 매
               우 높아질 수 있는 콘텐츠이다.
                “국가지정문화재(국보·보물/건조물) 지정명칭 부여 지침”에 따라 제3조 공통적인 부여원칙

               ④항에는 ‘지정 당시의 행정구역이 변경되어도 명칭은 가능한 변경하지 않는다. 다만, 문화재의
               특성상 변경된 행정구역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혼란을 가져올 우려가 있거나, 지방자치단체 등

               의 변경 요구가 있을 경우 역사성 등을 고려하여 행정구역 명칭을 변경할 수 있다.’고 되어 있
               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조선조 때에도 사용되어진 ‘화성궐리사(華城闕里祠)’를 고스란히 유지하
               며 ‘시·도, 시·군·구’의 명칭을 사용하여 ‘오산화성궐리사(烏山華城闕里祠)’로 명칭을 변경하

               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본다.
                또한 “궐리사성적도(闕里祠聖蹟圖)”의 경우도 공자의 생애와 가르침을 표현한 그림을 공자의

               76대손인 한국인 공재헌이 1904년 중국 산동성에 가서 구한 것을 본떠 만들었다. 자체가 목판
               의 형태이니 문화재명도 마땅히 “궐리사성적도목판(闕里祠聖蹟圖木版)”으로 불리워야 오히려
               타당하다고 본다.

                화성궐리사 경내에는 행단이 건립(2009년)되어 ‘시민참여학교’, 향교서원 활용사업인 ‘행단에
               열린꿈, 궐동학교’, 하계에 실시하는 ‘청소년 충효예절교육’, 전통혼례 등 체험공간과 강학공간
               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2017년에 새로 완공된 인성학당에서는 지역민들을 위한 전통교육




               44) 신영주, 2017, 『화성궐리사의 활용방안 연구』, 공주대학교 문화유산대학원,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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