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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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쳐서 학동들을 불러 모아 학문을 독려했다는 스토리텔링이 있다. 정조는 휴암에게 이조판서

               및 양관 대제학을 증직하고, 학문에 부지런하고 묻기를 좋아하는 것을 ‘문(文)’이라 하고, 외모
               가 충성스럽고 내면이 덕스러운 것을 ‘헌(獻)’이라 하며 문헌(文獻)이란 시호(諡號)를 내렸던 것
               이다. 31)

                현재 오산시화성궐리사에는 성묘 본당과 행단, 성상전, 공자문화전시관이 있고, 2017년에 새
               로이 인성학당을 건립하여 운영 중에 있다. 이러한 공간을 지역민들과 일반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지난 2016년부터 문화재청의 향교·서원 활용사업에 선정된 주관단체에서는 다
               양한 문화콘텐츠와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오산시화성궐리사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그동안 사당
               의 제사기능이라는 것만 강조되어 엄숙한 공간으로만 이용된 부분이 많았고, 그로 인해 일반 지

               역주민들과도 단절된 공간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에서 운영하는 시민참여학교와 지역민
               들의 전통교육을 위한 인성학당을 운영해 온 부분은 그나마 문화공간으로써 활용을 위한 최소한
               의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통교육의 경우, 일부 유림들과 지역주민에게만 소개되어 이용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역민조차 사찰인 줄 알거나 무관심했던 장소였던 오산시화성궐리사를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원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개방적 공간이라
               는 이미지를 추구함으로써 실제로 탐방객들의 방문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있었다.

                궐리사가 가지고 있는 특성 중 독특한 점을 꼽는다면 ‘공자’라는 인물이 갖는 국제적인 정체성
               이다. 이를 특화시킨 프로그램 개발이 이뤄진다면 세계적인 문화유산관광의 사례를 만들 수 있

               을 것이다. 2020년부터 전 세계인들을 두려움에 빠지게 만든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하여 여
               행이 축소되다 보니 문화적 갈증이 억눌린 상태가 지속되었다.<표6> 이제 세계인들은 위드코로
               나를 준비하면서 여행에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여행객들의 해외여

               행 증가도 있지만, 여행을 자제해 온 국내 여행객들의 국내 여행도 증가할 것이다. 여행이 어려
               웠던 동안에 유튜브를 통해 한국문화콘텐츠를 접했던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도 우리나라를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오산시화성궐리사의 경우 특히 중국의 곡부와 연결하여 교류하고
               더 나아가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의 교류도 가능한 부분이기에 오산시화성궐리사만이 갖고 있는
               장소적 특징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오산시화성궐리사에는 행단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중국 곡부의 행단을 본따 만든 것으로 행단
               은 공자가 제자들과 학문을 논했던 장소를 뜻하기도 한다. 행단의 의미를 살려 백일장 형태의
               별시(別試), 고전성독(聲讀), 음악회, 인형극관람, 인문학강의 등의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31) 日省錄, 正祖 16年 9月 29日, “贈判書孔瑞麟 文獻”



               142  신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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