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3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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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얻어  먹었다. 거북이 속에는 사람이 둘이고 셋이고 거기 들어갔다고 하는데 이는 거북이의

                크기가 그만큼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어미거북과 새끼거북을 만들어 놀기도
                한다. 그렇게 본다면 부산동의 거북이는 큰 놈으로 하나를 만들어 다녔다는 이야기가 된다.



                  벌음동의 <거북놀이>는 8월 추석에 수수깡 잎으로 거북을 만들어 거북놀이를 하였다. 동네
                돌아다니면서 떡을 비롯하여 여러 음식을 한 곳에 모아두고 모여 앉아서 술 마시고 하였다.



                  서동 서녘말의 <거북놀이>는 특이하게도 정월 대보름과 추석에 걸쳐 행하여졌다고 한다. 이
                는 매우 특별한 경우라 판단된다. 보통은 추석을 기하여 1년에 한 번 행하여지는 것에 반하여

                이 마을에서는 1년 2회에 걸쳐 거북놀이를 행하였다고 전한다. 추석에는 거북이를 수수 잎을
                따서 만들었으며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떡과 술을 얻어먹기 위하여,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
                을 얻어먹기 위하여 거북놀이를 하였다.



                  서랑동의 <거북놀이>는 팔월 추석에 하였는데, 수수깡 잎으로 어른 거북 큰 것 하나와 새끼
                거북 작은 것 하나를 만들어 두 마리의 거북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술과 음식을 얻어먹었다.

                이때 거북을 끌고 다니는 일명 마부는 북하고 장구를 치면서 집집마다 축원을 해주었다.



                  세교동 큰말의 <거북놀이>는 8월 추석에 수수 잎을 벗겨서 새끼를 꽈서 거북을 엮었다. 집
                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덕담도 하고  술과 음식을 얻어먹던 놀이었다. 건넌말의 <거북놀이>는 8
                월에 수수깡 얽어다가 거북을 만들어 풍물을 치고 놀고 각 가정마다 다니면서 축원해주고 복

                받으라고 하면서 술과 음식을 얻어먹었다 조사되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수수깡은 수수 잎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 판단한다.



                  양산동 큰말의 <거북놀이>는 8월 추석에 수수깡 이파리 엮어 두르고 위에도 쓰는 거(고깔모
                양) 하고 끈을 새끼줄로 해서 앞에서 사람이 끌고 마을의 집집마다에 들어가면 송편, 사탕 등

                을 얻어먹었다.


                  은계동의 <거북놀이>는 매우 소중한 자료이다. 제보된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추석에 수수를 따서 이엉을 엮어. 빨갛고 넓적한 맨드라미로 귀때기를 만들어 용처럼 만든 후 나



                                                                       한국의 무속과 경기도당굿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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