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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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축물의 이미지는, 마치 미군들이 한 번도 주둔한 적이 없던 오산시가 평택시 송탄에 존재
하는 오산에어베이스(오산비행장)의 ‘오산’이라는 명칭으로 오산은 미군이 주둔하는 번잡한 군
사도시로 이미지가 덧씌워진 곳 같은 안타깝고 먹먹한, 도시 이미지와 너무 같다는 느낌이 강
하게 든다.
국제무기로비스트 린다 김의 자서전에도 유림각 호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곳은 당시 재
벌 2세들이 물의를 일으킨 ‛6황태자사건’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이중 한 황태자인 린다 김
의 첫 연인은 10여년 연상의 유부남 김아저씨라는 재벌 2세였다. 린다 김이 그 김아저씨와 도
착한 곳이 오산의 유림각이라는 3층짜리 호텔이었다. 1층에 술을 파는 곳이 있었고, 그 곳에서
김아저씨가 사준 술은 페퍼민트였다. 그리고 그를 따라 들어간 곳이 이 호텔 302호였고, 이곳
에서 그녀의 첫사랑이 이루어졌다고 그녀의 자서전에서는 밝히고 있다. 이제는 역사의 한 페
이지로 남은 유림각호텔. 뭔지 썩 유쾌한 곳은 못 된다는 느낌 속에 오산의 쓸쓸한 다른 한 이
면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참고문헌
* 양훈도, 『거기 삶이 있었네』, 경기문화재단, 2011.
* 오산문화원, 「남경식 : 부마 박영효를 찾아서」,『2002독산성』, 대영, 2002.
* 남경식, 『오산역사문화』, 우리동네사람들, 2013.
새롭게 기억하고, 기록되어야 할 오산이야기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