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오산문화 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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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이야기
향토사 이야기
에서 거북놀이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오산 통상적으로 위의 두가지 설이 오랫동안 거북놀이의
처럼 작은 면적의 지역에서, 거의 모든 전통마을이 유래로 알려졌는데 2015년 오산문화원 부설 오산
거북놀이를 했던 것을 의미한다. 향토문화연구소에서 발간한 오산문화총서 제1집 <
어떤 전통문화나 행사를 지역을 중심으로 얘기하 오산학연구>에 다른 학설이 실려 주목을 끈다.
면, 먼저 발상지가 있고 그것을 계승 발전시킨 지역
거북놀이는 아산만을 중심으로 전래한다. 경기도 남부
이 있으며, 그리고 그것이 최정점에 서서 꽃피는 지
지방, 충청남도 북서부, 충청북도 중서부에 집중한다.
역이 있다. 거북놀이는 오산에서 꽃피우고 가장 번 아산만과 삽교천, 안성천 지역에 집중하여 나타난다.
성한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아산 거북놀이는 고구려에서 해로海路로 남하한 비류
와 온조왕자의 흔적이 남아있어 주목을 끈다. 고구려의
거북놀이 개관 영역인 압록강이 등장하고 만주의 밭작물인 수수가 등
장하고 북쪽을 상징하는 거북이가 등장한다.
거북놀이의 유래로 전해지는 이야기는 몇가지가 전
한다. 먼저 <이천시지 2001>의 기록을 살펴보자. 임종삼 선생의 이 학설은 거북놀이의 기원이 소서
노가 두 아들을 이끌고 남하하는데서 유래한 것이
...<설고총서>라는 문헌에 신라 문무왕때 15세의 공주가
병이 들었는데 영추대사가 15세의 소년들로 하여금 수 라는 설로 앞으로 연구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숫잎으로 거북의 탈을 만들어 쓰게 하고 유희하며 집 위와 같은 유래를 살펴볼때면 거북놀이는 최고 고
안팎을 깨끗이 쓸게 하였더니 공주의 병이 나았다는 기 구려 초부터, 늦어도 고려때 성립된 놀이로 볼 수
록이 있다... 있다.
또한 <경기민속지 2000>에보면 충청남도 청원지방 거북놀이가 최초로 기록된 문헌은 일제침략기인
의 거북놀이의 유래가 아래와 같이 전한다. 1936년 무라야미지준(村山智順)의 보고서인 <조선
의 향토오락>이다. 이 책에서 거북놀이는 현재 조
고려 8대 현종(1010~1031)때 나라에 가뭄과 흉년이 계
사된 지역과 거의 일치하고 있는데 그 지역을 보면
속되어 곳곳마다 도둑들의 행패가 심해지자 현종이 직
경기도에서 광주, 여주, 이천, 용인, 안성, 수원지방
접 민정을 살피기 위해 각 고을을 순회하였다. 그러던
에서 조사되었고 충청도에서는 음성, 충주, 홍성,
중 직산현(稷山縣)에서 하루를 기거하는데 꿈속에서 신
라의 문무왕이 나타나 8월 한가위에 거북이를 보낼 테 예산, 서산, 아산, 천안에서 수집되었다. 그리고 특
니 거북과 더불어 뛰어 놀고 민심을 수습하라고 현몽했 이하게 강원도 강릉에서도 조사되었다.
다. … 현종은 이튿날 조정의 중신들과 의논한 끝에 지 경기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추석의 민속놀이로
형을 두루 살펴보고 입장면 구덕리(笠場面 龜德里), 현 전승되던 거북놀이는 일제침략기와 6.25전쟁, 그리
재 新德里 1區)가 거북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
고 1970년대 산업화를 거치며 소멸되는 운명을 겪
고 이 마을 사람들과 거북놀이를 하였더니(일설에는 추
었다.
석날 조정 대신들을 이 마을에 보내 거북놀이를 하였
예로부터 거북은 물과 뭍에서 모두 살 수 있는 영
다고 함) 이듬해에 벼알이 수수알처럼 풍성하게 여물어
물로 인식되었다. 물과 땅을 잘 다스려 풍년과 풍요
대풍을 이루었다. 이때부터 이 마을에서는 매년 추석날
을 맞이하여 거북놀이를 하였다 … 를 인간세계에 가져오게 하는 매개자의 역할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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