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9 - 오산문화총서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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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때까지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조를 구성하고 교수님이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사진들을 보여주셔서 다시 탑을 찾
아 가게 되었고, 그때는 시간에 쫓겨 보지 못했던 공간들을 여유롭게 둘러보게 되었다. 아직은
주변개발과 가장천 복원공사로 어수선하지만 가장습지공원의 갈대와 버들, 육생비오톱 등의 안
내판이 다시 보였고 하천에 노는 오리들도 보였다. 누렇게 익은 벼가 가득한 들판과 가장천을
따라 이어지는 흙길과 코스모스가 가을햇빛과 어울어져 멋진 풍경으로 눈에 들어왔다. 혼자 왔
을 때는 인적이 없어 조금은 무서웠던 공간이 조원들과 같이 와서 걸으니 힐링의 공간이 되었
다. 생각해보니 항상 차를 타고 마트에서 집으로 지나가던 도로 옆인데 안내판이 없다 보니 이
런 곳이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 습지공원을 시작으로 가장천을 따라 서동저수지까지 들판이
며 복지센터, 도서관, 팽나무, 이상재묘가 다 있었다. 과제를 위해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처음에는 막막했던 장소들이 하나의 길로 이어졌고 이런 자원들이 다듬어지고 잘 가꿔진다면
이제는 시간을 내서 찾아갈 곳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평동은 수업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이제는 네비게이션 없이도 척척 찾아갈 수 있는 또 하
나의 동네가 되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가장천생태하천 복원이 완성되고 이번 마을문화기획을 통한 제안들이 도
움이 되어 힐링문화공간으로 재탄생 된다면 나는 이곳을 제일 먼저 찾아와서 뿌듯해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리게 될 사람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자신해본다.
마을문화기획가(마을 큐레이터) 되기 수료 발표 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