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8 - 오산문화총서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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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력있게 묶어줄 수 있는 그 무엇이 조금은 부족함을 느끼는 도시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오산의 역사를 이해를 할 수 있으며, 마을과 마을이 하나로
               이어주는 마음의 통로가 되어주는 프로그램들이 우리 오산지역주민을 하나의 마음으로 묶어주
               는 끈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이번 함께 작업을 하며 오산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더 오산을 사랑하게 되었고 각 팀원들
               과 결속력을 가지며 서로 함께하는 공동체감도 느끼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없고 왜 이곳을 우리에게 프로젝트로 주셨을까? 의심하는 가운데 계속 초평동을 생
               각하고 허허벌판 초평동을 지켜보고 발로 찾아다녀 보니 초평동은 이미 저의 마음 한가운데에
               사랑하는 곳으로 저의 마을이 되어 있었습니다.

                함께 했던 동료 팀원들을 만난 것, 이렇게 오산문화원을 알게 된 것, 오산을 더 사랑하게 된
               것 그 모든 것이 저의 기쁨이어서 행복합니다.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정 혜 민



                타 지역에서 살다 오산으로 이사와 산 지는 이제 1년이 되었다.
                아는 동네보다 모르는 동네가 더 많고 내가 사는 아파트 주변과 대형마트, 아이와 함께 가야
               할 공간들에 대한 정보 외엔 아는 것이 없었다.

                사실 다른 지역에서도 생각해보면 살았던 기간과 상관없이 나한테 필요한 장소만 알았던 것
               같다. 지난 기초과정에서는 내가 자주 가던 꿈두레도서관을 중심으로 주제로 잡았기에 조금 수

               월했고 몰랐던 마을의 구석구석을 아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다. 심화과정에서는 초평동을 주제
               로 삼는다기에 막연하게 모르는 동네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이 있었다. 소풍가듯이 오산문화
               원에서 준비해 주신 답사버스를 타고 탑동5층석탑에 도착했을 때 나뿐아니라 다른 분들도 비슷

               한 감정을 느낀 것 같았다.
                뭐지? 뭐가 이렇게 없어? 새로 만든 탑하나 덜렁 있네.
                아마도 ‘탑동5층석탑’ 이라는 명칭 덕에 그동안 봐왔던 문화재의 이미지만 떠올렸던 탓일 것

               이다. 탑을 시작으로 벌음동 팽나무와 이상재묘까지 둘러보았지만 드는 생각은 막막함 밖에 없
               었다. 초평동에서 뭘 하라는 거지? 이런 것들로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지? 다음 수업 일이 돌아




               446‘나는 문화기획자’ 심화과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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