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5 - 오산학 연구 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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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는 말
우리나라 굿은 규모에 따라 집굿, 마을굿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집굿은 집안의 우환을 물리치
거나 복을 빌 때 하는 굿이고, 마을굿은 동네굿이라 불리기도 하며 주로 마을의 나쁜 기운을 몰
아내고 마을의 번성과 풍요를 기원하는 굿이다. 마을굿은 마을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유
대감을 형성하게 한다. 마을굿이 열릴 때는 온 마을이 축제장이 된다. 그런 만큼 우리 민족의 생
활사에 마을굿이 미치는 의미는 작지 않다 할 수 있다. 마을굿은 지역에 따라 별신굿, 도당굿,
대동굿, 부군당, 당굿, 당제, 당산제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렀으며 연행 형식은 지역별로 차이
가 있다. 경기도에서는 경기 중부, 남부를 중심으로 경기도도당굿이 성행했다. 경기도도당굿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마을굿은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함께 여러 가지 이유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사라지게 됐다. 현재는 국가 및 시·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명맥을 유지하거나 축제장의 한 프
로그램 형태로 존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산 지역에도 예전에는 각 마을에서 도당굿 또는 산신제, 우물제 형태로 마을굿을 하였다고
하나 현재는 그 흔적을 찾기 어렵다. 그러나 1980년대까지 오산에서 연행되었던 경기도도당굿
이 국가무형문화재 98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고, 남자 세습무인 화랭이가 중심이 되어 연행
하는 경기도도당굿에 오산 출신 화랭이 이용우의 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어 경기도도당
굿을 살펴봄으로써 오산 지역 부락의 공동체 의식과 전통민속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
라 기대해 본다. 또한 경기도도당굿이 문화예술적 가치가 큰 만큼 향후 경기도도당굿에 대한 관
심을 높여 오산의 전통문화 발전에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경기도도당굿의 현황 및 전승 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