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5 - 오산학 연구 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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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곳곳의 공사 현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깊이만 들어가면 갯벌 흙이 나오고 있다고들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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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하순에서 4월 초순쯤이면 갈매기가 금오대교 까지 올라와 날며 오산천에서 고기를 낚아
                                                                                  29)
                채 먹는 것을 필자는 매년 봐왔다. 특히, 옛 지명에 포구(浦口)를 표현하는 위포 , 초평동의 어
                인포(魚仁浦), 탑동대교 밑 황새포, 원동의 밀머리, 갈곶동의 갱변(강변), 가장동의 배문이 등의

                지명이 있는 걸로 봐서 옛날에는 소금선 정도의 작은 배 정도는 다녔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며,
                실제로 나이 드신 분들은 배가 오산천에 다녔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으며 보기도 했다고 한다.

                1970년대 초만 해도 오산천은 물이 맑고 깨끗해 멱 감고, 물고기 잡아 오산천 물 떠서 천렵찌개
                도 끓여 먹은 기억들을 그 당시 사람들은 갖고 있다. 오산천에는 붕어, 모래무지, 피라미, 메기
                등 많은 물고기가 서식했고, 한 가지 흠이라면 맑은 물에 산다는 거머리가 많았다. 장마가 질 때

                면 오산천이 범람할 것처럼 많은 물이 흘렀다. 한 번은 제방이 붕괴된다고 해서 오산시민들이
                대피 명령에 따라 갈곶동으로, 또는 오산대가 있는 청학산으로 피난간 적도 있다. 이러한 오산
                천은 옛날에도 오산의 중심가를 흘러갔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오산의 젖줄이 되어 흘러가고 있

                는 것이다. 오산장과는 연접해 있는 천이다.


                 ■ 오산장(터)

                 오산장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 오산장이 처음 문헌에 기록을 보인 것은 1753년에 이중환
                이 쓴 『택리지』에 오산(鰲山)이란 지명이 나오고 또한 오산장이 3일과 8일(당시엔 음력)에 열린

                다는 기록이 보이고, 1792년에 발간된 『화성궐리지』에 화성궐리사 위치를 표시한 지도에 오산
                장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장이 있었다고 본다. 그리고 1863년(철종 14년)에 발간된
                『대동지지』와 1899년(광무 3년)에 발간된 『수원군읍지』에도 보인다. 장시(場市)편 청호면에 기록

                되어 있으며 3일과 8일(당시 음력 사용)에 열린다고 기록되어 있어 오늘의 오산장과 같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기록으로 볼 때 오산장의 역사는 최소 260년 이상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명칭은 오산중앙전통시장으로 불리다 2013년 8월에 오산오색시장으로 변경됐다. 현재는
                오산장터(오산오매장터)와 오산오색시장을 합하여 부르는 이름이다.



                 ■ 웃말(마을)
                 오산동의 가장 북동쪽에 위치한 마을로 현재 희망아파트(희망빌라)가 있는 곳 주변이다.





                28) 오산천에는 상류로부터 금오대교, 은계대교, 오산대교, 오산철교, 남촌대교, 탑동대교의 순서로 교량이 설치되어 있다.
                29) 은계동. 6.25한국전쟁 당시 미군 지도에도 표기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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