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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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도 1 청구도 2
청구도 신라구주군현총도에 따르면 통일신라시대 평택은 하팔현河八縣, 차성현車城縣, 진
위현振威縣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하팔河八이라 함은 이 지역에 흐르
는 8개의 하천을 말한다. 하천의 이름은 황구지천, 오산천, 진위천, 안성천, 한천, 청룡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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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천, 성환천이다. 이 지역의 8개 하천은 안성천 에 합류하여 아산만으로 흘러 나간다.
평택시 서부 바닷가에 위치한 차성현車城縣은 평택시 안중읍과 포승읍을 가리킨다. 필자는
신라의 차성현車城縣을 ‘구르마현’ 또는 ‘수레현’으로 읽는다. 신라 경덕왕이 이 고장의 이름을
수레현으로 정한 까닭이 무엇일까? 그 까닭은 바로 세곡稅穀 운반의 해운海運 조창漕倉이 있
었기 때문이었다. 고려시대 최대의 조창 하양창河陽倉과 조선시대 최대의 조창 공진창貢津倉
이 바로 아산만에 있었다. 이곳에는 쌀 8백 석을 단번에 싣는 15척의 대형 초마선哨馬船이 항
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세곡을 실어 나르던 수레車가 무척 많았던 것이다.
아산만에 새로 들어선 국제무역항 평택항은 대중국무역의 전초기지이다. 이곳에 고려시대
의 조창 하양창과 조선시대의 조창 공진창이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무역선에 싣고 내릴 물자
를 실어 나르는 것은 수레이다. 대외 수출품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21세기의 수레
는 트레일러다.
신라의 차성현車城縣과 하팔현河八縣에 대한민국의 대외무역항 평택항이 들어섰다. 삼국시
대 이전부터 발안천에 이어지는 남양만과 안성천에 이어지는 아산만은 바다로 나가고 들어오
는 해문海門이었다.
20) 안성천, 용인시 부아산에서 발원하여 아산만으로 흘러드는 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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