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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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초도 홀본(忽本,卒本) 을 떠나 남하한 비류와 온조는 처음 한사군의 거점이었던 대방(帶
方,재령)에 도읍코자 하였다. 그러나 낙랑태수가 이들의 도읍을 경계하므로 그들은 또다시 소금배
로 지금의 황해도 패수(浿水,예성강)와 강화도 대수(帶水,임진강=한강하류)를 건너 경기도 남양만
에 이르렀다.
경기도의 남양만에서 잠시 쉬고 남하하여 충청도의 아산만에 다다른 일행은 우선 먹을 것을 구하
였다. 그리고 내륙으로 드는 하천(안성천)을 따라 올라 오산의 독산(禿山)과 수원의 구천(狗川,황구
지천)에 이르고 마침내 용인 부아악(負兒岳,부아산)에 이르러 그들이 도읍을 세울 터를 찾았다.
이때에 나이 든 비류는 바닷가에 살기를 원하였다. 그래서 비류는 따라온 백성을 반으로 나누어 해
빈(海濱,바닷가) 미추홀(彌鄒忽,인천)로 가고 나이 어린 온조는 왕모 소서노와 10명 신하의 도움으
로 하남(河南,직산)에 도읍 위례성(慰禮城)을 세웠다.
5. 아산 거북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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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놀이 는 아산만을 중심으로 전래한다. 경기도 남부지방, 충청남도 북서부, 충청북도 중
서부에 집중한다. 아산만과 삽교천, 안성천 지역에 집중하여 나타난다.
아산 거북놀이에는 고구려에서 해로海路로 남하한 비류와 온조왕자의 흔적이 남아 있어 주
목을 끈다. 고구려의 영역이었던 압록강이 등장하고 만주의 밭작물인 수수가 등장하고 북쪽을
상징하는 거북이가 등장한다. 거북놀이의 특징 중 하나는 이 놀이의 주역이 청소년이라는 점
이다.
아산군지牙山郡誌에 기록된 거북놀이의 사설과 모습, 천안향토문화백과에 기록된 거북놀이
의 형상은 다음과 같다.
아산 거북놀이 사설
주인! 주인! 문 여시오 수명장수 들어가오
주인! 주인! 문 여시오 만석 거북이 들어가오
주인! 주인! 문 여시오 문 안 열면 난 갈라오
이 거북이가 압록강(鴨綠江)을 건너
여기까지 오느라고 배가 고파 허기졌소
12) 홀본忽本, 광개토왕비는 홀본忽本, 삼국사기는 졸본卒本으로 기록함
13) 거북놀이, 천안향토문화백과.
20 임종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