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8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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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국적으로 모두 사라지고 몇곳에서 보존회를 만들어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나 오산

               에서는 처음으로 시연되었다. 이천거북놀이보존회, 천안거북놀이보존회, 평택거북놀이보존회
               등이 활동하고 있다.
                 거북놀이는 오산에서 추석이면 거의 모든 마을에서 행해졌던 전통놀이지만 197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해부터 독산성문화제의 한 프로그램으로 재연되었다. 『오산시사』와 『경
               기도세시풍속』에 조사된 기록에 따르면 오산지역의 17개 마을에서 거북놀이를 했던 것으로 밝
               혀졌다. 이는 오산처럼 작은 면적의 지역에서, 거의 모든 전통마을이 거북놀이를 했던 것을 의

               미한다.
                 어떤 전통문화나 행사를 지역을 중심으로 얘기하자면, 먼저 발상지가 있고 그것을 계승 발
               전시킨 지역이 있으며, 그리고 그것이 최정점에 서서 꽃피우는 지역이 있다. 거북놀이는 오산

               에서 가장 번성한 놀이라고 할 수 있다.
                 뒤늦게 거북놀이를 발굴하고 시연했지만 오산 전 지역에서 성행한 거북놀이를 재조명하고

               이를 미래지향적으로 재해석하여 오산 고유의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의미있는 첫걸음을
               내딛어볼 때이다.








               Ⅱ.거북놀이의 유래와 특성





               1. 거북놀이의 유래와 기본특성


                 거북놀이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지만 크게 두가지 이야기가 전한다. 먼저 『이천시지』의 기록
               을 살펴보자.



                   …『설고총서』라는 문헌에 신라 문무왕때 15세의 공주가 병이 들었는데 영추대사가 15세의 소년들
                   로 하여금 수수잎으로 거북의 탈을 만들어 쓰게 하고 유희하며 집 안팎을 깨끗이 쓸게 하였더니 공
                   주의 병이 나았다는 기록이 있다…       1)





               1) 이천시지편찬위원회, 『이천시지』, 2001, 324~325쪽.



               196  한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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