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오산학 연구 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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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터의 내부시설로는 부뚜막과 구들, 기둥구멍, 수혈 등이 있다. 가수동에서 확인된 부뚜막
시설은 목재를 이용하여 틀을 만들고 점토로 보강하여 양 벽을 형성한 후 상부에 넓은 돌을 얹
어 연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이른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며, 구들은 ‘ㅡ’자형 혹은
‘ㄱ’자형으로 비교적 길이가 짧은데, Ⅱ-1호·Ⅱ-2-2호 등이 대표적이다. 이보다 늦은 시기
의 것은 생활면보다 낮게 땅을 파서 부뚜막을 만들고, 그 뒤쪽으로 ‘ㄱ’자 혹은 ‘T’자 형으로 땅
을 파서 구들자리를 만든 후 상부에 넓은 돌 등으로 마감하여 조성하였으며Ⅰ-3·Ⅱ-6·Ⅵ
-4·9·10호 등이 있다.
그림 3. 가수동유적 Ⅵ-4호 집터 출토 뚜껑(畿甸文化財硏究院 2007에서 수정 후 인용)
수리시설은 호안시설(수로의 물이 범람하거나, 수로를 형성하는 벽면이 붕괴되는 것을 예방하
는 시설)과 물막이(수로 조정시설) 및 배수시설, 나무기둥열, 저수시설, 우물 등으로 자연수로에
접하여 설치되었으며, 물의 흐름과 저수·배수 등을 관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두막시설이 수로
주변에 분포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식수 및 관개용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적의 연대는 진흥왕이 한강유역으로 진출하는 시점인 553년 이후에 해당하는 6세기 후반
신라~통일신라의 오산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