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오산문화총서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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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다른 지역 조선시대 성문의 현황과 비교





                조선시대의 성곽은 지형적인 입지를 통해 살펴본다면 평지성과 산성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삼국지대와는 달리 풍부한 문헌기록으로 인해 기능적으로도 많이 분류가 되는데 읍성, 진성, 병
               영성, 창성, 돈대 등이다. 평지성은 대표적으로 읍성을 예로 들 수 있으며, 진성, 병영성, 창성

               등이 포함되게 되며, 산성은 구분이 없는 경우가 많으나 군사적으로 유용한 거점인 독산성, 파
               사성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어, 편리하게 구분해본다면 행정적인 기능이 강조된 성곽은
               평지에, 군사적 기능이 강조된 성곽은 산지에 위치하며 함께 운영되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고에서는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성문의 구체적인 조사의 현황을 살펴보고, 독산성과 어떠
               한 유사성이 있는지 검토하고자 한다.
                성곽의 문지의 구조는 크게 개구부의 모양에 따라 현문식, 개거식, 평거식, 홍예식으로 구분

               할 수 있다. 현문식懸門式은 조선시대 문지에서는 잘 확인되지 않는 구조이다. 삼국시대 성문에
               서 주로 확인되고 있으며, 성벽의 중단부에 문지를 구축하여 사다리와 같은 시설을 이용하여 문
               지로 출입할 수 있어 방어에 특화된 구조이다. 개거식開据式은 성벽에 뚫어 놓은 개구부 상부

               가 열려 있는 성문을 말한다. 토성의 성문은 개거식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며, 읍성의 경우 개거
               식 구조에 주초석등을 이용하여 문지를 세웠다. 평거식平据式은 개구부 양쪽 성벽에 긴 장대석

               을 개석으로 올리고 평석교처럼 만든 성문이다. 홍예식虹霓式의 개구부를 홍예, 아치를 이루게
               만든 것이다. 석교나, 석실고분, 빙고 등에도 많이 사용하는 구조법으로, 도성처럼 규모와 격식
               이 있는 성문에서 많이 사용했으며 대개 반원형 홍예를 사용했다. 홍예식의 경우 긴 널을 이용

               해 천장을 만들고, 이 위에 문루를 조성하였다. 문지 주변에는 잘 가공된 방형석재로 육축을 쌓
               는데 이를 무사석이라고 하며, 독산성의 문지에서도 대부분 문지 주변에 무사석을 이용하여 쌓

               았다.
                조선시대의 문지의 특징을 살펴보면, 산성의 경우에는 직선형의 개거식 문지가 려말선초의
               시기에 많이 확인되다가, 점차 문지가 좁아지고, 평면형태가 복잡해지는 양상으로 변화하는데

               삼년산성의 6~8차의 3차례에 걸친 변화양상으로 볼 때, 그러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6세기 이후 수축된 문지의 경우, 문지의 구조가 다양하게 확인되는데 이는 조선시대 문
               지가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수축이 이루어지게 되면서 방어직 기능을 강화하게 되면서 문지의

               구조가 좁고 길어지거나, 복잡해지는 양상이 확인된다. 군사적 기능을 중점적으로 운영된 산성
               이기에 나타났던 현상으로 파악된다. 문루의 흔적이 없는 경우도 다수 확인된다.




               32  박현준·서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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