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오산문화총서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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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독산성 봉수의 위치에 대해서는 산 정상부에 조성된 평탄지 및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대형 석재와 석렬, 석축 등을 근거로 현재 세마대가 있는 곳을 독산성 봉수가 있던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세마대의 위치에 대해서 독산성 내부의 공간분할 및 주변의 잔존하는 석렬
16)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위치가 아니라는 견해 가 있어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할 수도 있다고 생
각된다.
다만, 세마대는 1787년(정조11년)에 성 위에 축조되었고 1920년에서 한국전쟁 사이에 파괴되
17)
었으며 현재 세마대는 1957년 지표상에 남아있는 초석을 기준으로 위치와 규모를 복원하였다
18)
. 이를 통해 볼 때 세마대의 존속기간과 봉수의 운영기간이 겹치는 시기가 있어 두 시설물이
동시에 산 정상부에 존재하였던 것이 아니라면 각 시설물의 위치에 대해서는 재검토가 필요하
다고 보여진다.
이와 관련하여 2022년에 실시된 세마대 일원 시굴조사 및 향후 진행될 정밀발굴조사의 결과
19)
가 주목된다. 이번 시굴조사에서 내성의 존재 등은 확인 하였으나 시굴조사의 특성상 봉수시
설 또는 세마대와 관련된 내용은 조사되지 않았다. 향후 세마대 일원에 대한 전면적인 정밀발굴
조사가 진행된다면 봉수시설과 세마대의 관계도 좀 더 명확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으로 독산성 봉수에 대하여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을 검토하였는데, 독산성 봉수에 대한
문헌기록이 빈약하고 봉수설치를 건의한 내용만 있어, 성 내부에서의 위치나 규모 등 실제 운영
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1754(영조30년)이후 독산성 봉수에 대한 기록도 확인하기
어렵고 특히, 『華城志』와 『水原郡邑誌』 등 독산성의 규모와 내부 건축물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기
20)
록 되어있는 문헌에도 봉수에 대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 따라서 독산성 봉수의 실체에 대
하여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현재로는 한계가 있다.
다만, 독산성 봉수의 운영기간을 독산성 보수기록과 비교해 보면 흥미로운 점을 확인할 수 있
다. 독산성 봉수는 1754년(영조30년)부터 1796년(정조20년)까지 약 40년간 운영되었는데 독산
16) 기전문화재연구원, 2001, 『오산 독산성ㆍ세마대지 시굴조사 보고서』.
17) 주 2의 2020년 논문.
18) 세마대중건기
…(전략)…현재는 보적사와 폐허로 된 황성과 성문만이 남아 있다. 풍진풍우 50여년 만에 초석만 남은 옛터에 단기 4250년 8
월 15일을 기하여…(중략)…세마대는 복구 되었고…(후략)…
19) 2022 자문회의 자료집
20) 『華城志』와 『水原郡邑誌』는 봉수가 폐봉 된 이후의 기록이지만 임진왜란부터 독산성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
독산성의 변천과정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다.
독산성 봉수에 대한 검토 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