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오산시역사문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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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조와 독산성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던 곳이기도 했던 독산성을 올라서 보면 너무나 조용한 도심
속의 풍광 수려한 산성인 것을 알 수 있다.
독산은 해발 208m로 오산에서는 가장 높은 산으로 오산, 수원 간을 에워싼 주변
평원에 우뚝 선 산이다. 독산의 주봉은 북쪽으로 흘러 양산봉 해발 182m에 이어진
다. 여기에서 서북쪽으로 4km가량 떨어진 화산(花山) 산록에는 융릉(사도세자)과
건릉(정조)이 있으며 성황산 아래 자리 잡은 용주사가 내려다보인다.
처음 수원읍치는 현재 융·건릉 주변 화산에 있었다. 정조 때 양주 배봉산에 있던
장헌(사도)세자 묘인 영우원을 수원 읍치인 화산으로 이장하게 되면서, 옛 수원읍치
는 현재의 팔달산 화성행궁으로 치소를 옮기게 되었다.
독산성 서문에서 바라본 황구지천. 역사를 품에 안고 오늘도 유유히 세월 속을 흘러간다.
해자는 성의 공격을 어렵게 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파 놓은 골에 물을 채운 방어시설인데,
황구지천은 독산성의 천연적인 해자 역할을 하였다.
서울을 지키는데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였을 뿐만 아니라 수원부가 현재의 수원성
(화성)의 팔달산 화성행궁으로 옮기기 전까지 경기도호부 본진과 가장 가까운 산성
으로서 여기를 중심으로 해 기호지방의 군사지휘를 하였다.
독산성은 수원시, 오산시, 화성시에 펼쳐진 넓은 평야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멀리
관망할 수 있는 군사 요충지이다. 옛 수원부 읍치에서 독산성에 이르는 삼남대로
상에 위치했던 세람교(봉학교)가 황구지천에 놓여 있었으나 유실되어 현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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