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미령 쉼터 | 시 감상 싸리 채반 진길장 눈에 띄지 않는 뒤꼍 담벽 한쪽에 걸려있는 먼지 두껍게 쌓인 오래된 기억 어머니 얼굴처럼 쪼글쪼글 오그라든 세월의 흔적만큼 퇴색된 싸리 채반 긴긴 겨울밤 모진세월 지나 돌아보니 손끝 물집 잡히도록 아픈 기억조차 이젠 거친 싸리가지 휘어가며 그리운 추억이 돼버린 한 뜸 한 뜸 엮을 때마다 싸리 채반이 무슨 생각했을까 뒤꼍에 걸려있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