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오산문화 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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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VOL. 62  osan culture




               한여름 맑음터 공원의 분수대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나는 사계절 중 봄을 가장 좋아한다. 추운 긴 겨울이 끝나고 따듯한
               봄바람이 불어오면서 대지가 푸르름과 화사한 꽃으로 바뀌는 봄이 가
               장 좋다. 아이들에게 어느 계절을 좋아하냐는 질문을 던진다면 아이
               들은 어떤 대답을 할까?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여름과 겨울을 좋아하
               지 않을까 싶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놀이를, 겨울은 스키와 눈썰매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2016년부터 맑음터 공원에는
               물놀이장이 들어 섰다. 여름방학기간 동안 이곳은 아이들로 인산인해
                                                                  지난 가을에 담은 오산 들판의 가을 풍경이다.
               를 이룬다.
                                                                  풍경사진을 주로 담는 사진가들은 날씨정보에 관
               이번에 소개할 한여름 맑음터 공원 분수대 사진은 2010년에 담은 사
                                                                  심이 크고 수시로 하늘의 모습을 관찰할 것이다.
               진이다. 하루를 환하게 밝혔던 태양이 서쪽으로 넘어가면서 주변으로
                                                                  이번에 소개하는 사진처럼 맑은 파란하늘에 구름
               어둠이 깔렸다. 분수대에는 조명이 켜지고 하늘의 구름들은 태양의
                                                                  이 두둥실 떠있는 날이면 저절로 엉덩이가 들썩
               옅은 노을 빛을 간직하고 있었다. 낮에 분수대를 가득 채웠던 아이들
                                                                  거리며 어디로든 가서 사진을 담고 싶어진다.
               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고 몇 남지 않은 아이들이 분수 물을 맞으며 여
                                                                  이 날, 이 구름들이 들어간 풍경사진을 담고자
               름 밤을 시원하게 즐기고 있었다. 나는 이날 촬영을 위해 삼각대를 준
                                                                  서둘러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서, 오산천으로 향
               비했다. 바로 장노출 사진을 담기 위해서이다. 장노출 사진은 셔터를
                                                                  하는 들판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황
               장시간 열어 두어 그 사이의 움직임을 모두 담아낼 수 있다. 삼각대는
                                                                  금 들판과 대비되는 파란하늘의 구름을 넣어 사
               이렇듯 장노출 사진을 담기 위해서 사용되기도 하고, 흔들리지 않는
                                                                  진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프레임 안에 들판과 하
               사진을 찍기 위해 사용한다. 이처럼 풍경사진에서 삼각대의 역할은 중
                                                                  늘만으로 구성을 하기도 하고, 길과 전봇대를 함
               요하다.
                                                                  께 프레임의 어느 부분에 넣는 것이 좋을지 고민
                                                                  하며 여러 번 셔터를 눌렀다.
                                                                  이번 사진을 예로 들면서도 빛을 다시 한번 강조
                                                                  한다. 우리가 사진에 파란 하늘을 더 파랗게 담으
                                                                  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은 태양의 방향, 즉
                                                                  빛의 방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빛의 방향
                                                                  을 구분할 때 피사체가 빛을 마주보고 있으면 순
                                                                  광, 빛을 등지고 있으면 역광이라고 한다. 이 사진
                                                                  은 순광으로 촬영 했다. 다르게 말하면, 촬영자인
                                                                  나는 태양을 등지고 촬영했다는 말이다.

               한여름, 맑음터 공원의 분수대











                                                                  오산 들판의 가을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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