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오산문화 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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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오산 천일사거리의 야경
오산 천일사거리의 밤을 담은 야경사진이다.
오산의 야경을 어디서 담으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 차량통행이 많은 오산 천일사거리를 선택하였다. 또한 천일 사거리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뷰가 좋은 건물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다.
장소 선정이 끝났으면 마지막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이 시간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야경 사진은 밤에 촬영한다고 생각하는
데, 밤에 촬영하지 않을 때도 있다.
사진가들은 사진 촬영에 가장 중요한 빛에 따라 하루의 시간을 구분한다. 그 중 해가 지고 난 후 20-30분 간은 야경 사진을
가장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하여 매직아워라고 부른다. 나는 해가 지기 전부터 건물 옥상에 올라가 삼각대를 펴
고 카메라를 세팅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매직아워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여름이다 보니 땀도 나고 날파리와 모기가
기습을 해 왔다. 야경사진은 대부분 장노출로 담기 때문에 삼각대는 필수이다. 또한 셔터를 누를때 발생한 진동이 카메라에 전
달될 수 있어 무선 또는 유선으로 연결된 릴리이즈 셔터도 준비해야 한다.
매직아워에 자동차의 궤적을 함께 넣는 야경사진은 타이밍이 참 중요하다. 도로의 신호등이 바뀜에 따라 자동차가 이동하는데
어느 신호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진이 담기는지 수차례 촬영한 끝에 이 사진을 이 날의 베스트컷으로 선정했다.
맑은 날 한낮에는 강한 콘트라스트가 생기지만 밤 또한 극명한 어둠과 밝음으로 인해 훨씬 더 강한 콘트라스트가 발생한다. 사
진가들에게 있어 매직아워는 야경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콘트라스트를 줄여 주어 낮과 밤의 경계에서 아름다운 사진을 담
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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