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2 - 오산학 연구 6집
P. 182
Ⅱ. 조선시대 삼남대로에 관한 검토
1. 조선시대 이전의 도로망
우리나라에서 도로망이 확충되기 시작한 시기는 고대국가가 등장하는 삼국시대 이후로, 주로
도성 내 도로를 정비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으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신라의 “田”자형 왕경도로이
다. 그러나 이 시기 도로망과 관련된 제도의 구축은 도성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중앙과 지방
을 연결하는 간선도로에 대한 별도의 도로 제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고고학적인 측면
에서 내륙 수계 및 특정 유물의 확산 양상을 통한 유통로 복원 시도는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데, 특히 오산지역에 집중적으로 확인되는 백제의 단면 플라스크형 저장 수혈군을 중심으로 오
3)
산천 일대의 유통망 연구가 실시된 바 있다 .
이 연구에서는 오산 외삼미동 유적, 오산 내삼미동 유적, 오산 가수동 유적, 오산 두곡동 유적
의 저장수혈군을 분석하고 이를 백제가 고대국가로서 성립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국가운영의
경제적 기반인 조세·수취 자원에 대한 효율적이고 안전한 운용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운용
된 창고의 일종으로 판단하였다. 이는 오산지역이 삼국시대에도 국가의 경제시스템의 중심에서
중요한 거점지역이었음을 보여주며, 오산천을 중심으로 한 내륙수계를 통해 중앙과 지방의 유
통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중앙과 지방의 교통과 통신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22역도 525역의 역참제가 시
행되며 국가적 차원에서 지방 도로망을 관리하게 되었다. 이 시기 조선시대에 들어 확대 개편하
여 계승된다.
3) 金王國, 2016, 「百濟 漢城期 貯藏施設 擴散의 動因」, 『百濟硏究』 第63輯
180 강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