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오산문화 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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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VOL. 62 osan culture
며, 그 손님들은 할머니의 이러한 입담과 욕을 구수하게 받
아들이는 정감 있는 식당으로 모두들 기억하고 있다. 이러한
조할머니의 며느리가 송옥순 할머니로 3대 째 식당을 운영하
셨다. 지금은 고령이라 며느리인 박명희 여사가 4대째 식당
운영을 맡고 있다.
오산할머니집은 설렁탕이 주 메뉴이다. 설렁탕의 주재료인 소 2대 조명분 할머니
머리는 매일 인근 도축장으로부터 신선한 고기를 받아 준비
해 놓기 때문에 묵은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국물도 그날 들
어온 사골과 머리뼈를 8시간 이상 정성을 들여 고아서 만든
다고 한다. 옛날 방식 그대로 우려내고 있다. 4대째 한결 같은
정성을 담아 설렁탕을 만드는 오산장의 깊은 역사와 함께 하
는 맛집이다. 특히 2대 할머니인 조할머니의 욕은 ‘욕쟁이 할
머니’란 별명으로 소문이 자자하여 <오산할머니집>은 몰라도
4대 박명희 사장님(좌), 3대 송옥순
욕쟁이할머니가 경영하는 설렁탕집, 이 정도로만 알고도 찾 할머니(우)
을 수 있는 식당이었다.
3대 할머니 송옥순 할머니에 의하면 “욕하는 것도 재주지, 욕
도 구수해서 모두 욕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정도의 친밀감으로 여겼지. 욕을 듣지 못하고 가면 할머 것이며, 비록 1대 할머니와 2대 할
니와 가깝지 못한 것으로 여기기도 했어. 손님들은 모두 욕은 머니는 유명을 달리하셨지만 3대
단골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지. 좋은 시절이기도 했어. 그런 와 4대를 이어서 계속 이어갈 것이
데 나는 욕을 한마디도 할 줄 몰랐지. 그래서 여느 손님들은 다. 오산장의 오매장터가 2018년까
우리 어머니를 꼭 찾아 물어 보았어. 욕을 같이 먹지 못하고 지 재정비사업이 진행되는데, 정비
가니 허전하다고...” 가 끝나면 이곳 오매장터는 새로운
활력으로 활성화될 걸로 추정되며,
1970년대에는 사냥꾼과 낚시꾼들이 많이 찾아 주었고, 1980 그 옛날 장날이면 바글바글하던 장
년대에는 일요일이면 이 지역 근처에 골프장이 많아 골퍼와 터의 손님이 찾아주는 곳 역사와
캐디, 갤러리들이 많이 찾았다. 이러한 영업도 요즘에는 뜸해 예술, 이야기 넘실대는 오매장터로
지는 경향이 있다. 오산시와 인근 지자체에 넓게 상권이 형성 변신하게 되면서 현대적인 성격도
되면서 옛날보다는 영업 실적이 저조해지는 상태이기 때문이 가미하며 새롭게 태동할 것이다. 이
다. 그러나 아직도 단골들은 꾸준히 찾고 있으며, 4대를 이어 변화에 맞추어 오산할머니집도 발
서 70년을 이어온 오산할머니집 설렁탕 전문점은 변함없을 전해 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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