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오산문화 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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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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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전통의 오산할머니집                                      있는 곳이다. 오산할머니집은 이 오

                                                                   매장터의 진전골목에 위치해 있었
           오산시의 맛집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명성이 자자했던 설렁                         다. 음식은 마음과 정성이 깃들어
           탕집(소머리국밥집)인 오산할머니집은 문을 연지 70년이 넘는                       있어야 한다. 이러한 식당만이 오랜
           식당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옛날 질박한 뚝배기에 뽀얗게                        기간 살아남는 것이다. 이렇게 세월

           울어난 장터의 국밥은 바로 우리 전통시장인 5일장의 대표적                        을 넘어 역사성을 갖게 되는 것이
           먹거리였다. 오산장(烏山場)에 장보러 나온 이웃 마을의 주민                       다.
           들과 그리고 오산의 주민들이 5일에 한번 나와 물건을 흥정

           하고 사며, 장에 나온 김에 뜨끈한 국밥 한 그릇에 막걸리 한                      오산할머니집은 일제강점기 태평
           잔 들이키면 허기진 속을 채우고 입담 정겨운 오산 욕쟁이 할                       양전쟁 말경인 1943년쯤에 1대 이
           머니의 묵직한 욕 한 사발 덤으로 마실라치면 어느덧 시골집                        일봉 할머니 때 <신진옥>이란 상호
           의 멍석에 앉아 정겹게 농치며 먹고 마시던 영락없는 시골 잔                       로 식당을 연 이후 며느리인 조명분
           치 집에서 먹던 국밥인 것이었다.                                      (1903~1987)할머니가 2대 할머니

                                                                   로 이어받아 본격적인 오산할머니
            오산장이 처음 문헌에 나타난 것은 1753년 이중환이 쓴 『택                     집의 부흥을 이뤘다. 이때 상호도
           리지(擇里志)』에 나타나는 오산장(鰲山場)이다. 이 택리지에                       1970년대에 <오산할머니집>으로 바

           오산장이 3일과 8일에 열린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문헌상 이                        꿨다. 조할머니는 음식 솜씨는 물
           기록이 최초이며, 실제로는 그 이전 오래전부터 장이 열렸을                        론, 대쪽 같은 성품의 소유자로 걸
           것이다. 이 오산장의 위치에 오매(烏梅)장터라는 새 명칭으로                       쭉한 입담과 친근하면서도 회초리
           오산장의 역사를 잇고 있으며 현재 재정비사업이 이루어지고                         같은 욕을 섞어 단골들을 휘어잡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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