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2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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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였는데 어쩌면 이러한 여성에게는 화려한 것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들
었다. 그래서 튀지 않는 어두운 녹색계통의 스웨이드 겉감을 사용하였다. 파티에 간다면 어느
정도는 기분을 낼 수 있도록 보이기 위하여 가보시에 11 cm 뒷굽을 사용하였다. 큐빅(cubic)으
로 장식을 하지 않아도 충분하게 화려한 느낌을 나타낼 수 있었다.
김태영 작가의 작품은 파티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드레스(dress)라 생각하고 찾아보았다.
생각했던 것과 가장 비슷한 드레스를 찾아 영감을 받아서 디자인하였다. 자칫 무난해 보일 수도
있는 기본 펌프스와는 대조적으로 높은 뒷굽의 샌달을 선택하였다. 드레스 하위 부분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광택이 들어간 은색 가죽을 사용하였다. 구두의 후족부 부분을 강조하고 싶어
서 이 부분에 면사포 같은 느낌의 레이스(lace)를 달아 시선이 뒤쪽으로 쏠리도록 유도하였다.
김다현 작가의 작품은 화려한 파티라는 컨셉에 걸맞게 펄(pearl)이 들어간 스웨이드 소재의
검은색 가죽을 사용하였다. 전체 디자인은 세퍼레이트(separate) 펌프에 8 cm 뒷굽으로 하였
다. 여기에 발목 스트랩을 더하여 벗겨지지 않고 안정감 있게 신을 수 있도록 하였다. 구두 앞코
(toecap)부터 중족부 부분까지 레이스를 이어 붙여 여성스러움을 강조하였고, 스트랩 부분에도
흑색 빛의 핫픽스(hotfix)를 붙여 눈에 띄는 포인트를 주고자 하였다.
유민재 작가의 작품은 화려함의 극치였던 로코코(Rococo) 시대의 파티 의상에서 영감을 얻었
다. 구두가 사랑스럽고 우아함을 동시에 나타내기 위해 전체적으로 로즈 골드(rose gold) 색상
의 은색 펄이 있는 에나멜(enamel)가죽을 사용하였다. 뒷굽을 5 cm로 낮추었기 때문에 S 라인
(line)에 있어서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오픈 토우(open toe)로 하였다. 앞코 부분에는 큰 사이
즈 큐빅을 붙여서 화려함을 더했고, 세련됨보다는 사랑스러움에 초점을 맞추고자 토우 라인을
따라 레이스를 붙여 로코코 시대의 파티 의상과 잘 어울릴법한 구두로 디자인하였다.
유미나 작가의 작품은 파티 중에서도 여름 밤바다에서 즐기는 크루즈(cruise) 선상 파티에서
영감을 얻었다. 여러 종류의 구두를 검토한 가운데 여름 계절감을 나타내기 위해 샌들로 제작을
하였다. 크루즈 선상에서 밤하늘을 보았을 때 별들이 수를 놓은 반짝이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
해 검은색 바탕의 은색 펄이 들어간 가죽을 선택하였다. 포인트를 더 주기 위하여 발목 스트랩
을 따라 큐빅을 붙였고, 앞쪽의 크로스 부분에도 사파이어(sapphire) 장식을 붙여 파티에 어울
리게끔 우아하고 격식이 있는 느낌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후족부 뒤끝점높이(backseam tack
height) 부분에 지퍼(zipper)를 달아서 신고 벗기 편하게 하였다.
조호빈 작가의 작품은 검정색 드레스에 어울릴법한 구두를 디자인하였다. 외피는 파티 의상
과 통일성을 주기 위해 동일한 색상의 은색 메탈(metal) 합성 가죽을 사용하였다. 뒷굽 역시 흑
색 유광의 8 cm 뒷굽으로 구두의 전체적인 색과 분위기를 조화시켰다. 구두 전족부 부분과 중
240 이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