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오산학 연구 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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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성벽조사와 축조방법
1. 삼국시대 성벽
삼국시대 성벽은 해발 185m~190m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사지역의 가장 아래층인 기반층
상면에서 확인되었다. 조사 전 상황은 표토층과 복원성벽 하부에 묻혀있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으며, 복원성벽 및 치의 축조 당시에도 상부에서 흘러내려온 퇴적토로 인해 노출되지 않았
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결과 규모는 길이 8.0m 정도, 기저부부터 적심까지 높이 4.4m, 폭은
적심부터 기단보축까지 6.2m 정도가 확인되었으며, 구조는 체성벽(외벽+적심)-기단보축-보
강토로 이루어졌다. 성벽은 1차례 이상 수축된 현상이 확인되는데, 가장 하단에 3~5단 정도 잔
존하고 있는 외벽(체성벽)과, 1차성벽 체성벽에서 안쪽으로 약간 들여 2단 정도의 외벽을 축조
하였다. 기단보축은 체성벽 기저부를 보강하기 위해 설치하였으나, 잔존상태는 불량하다. 유물
은 성벽을 노출하는 과정에서 통일신라~조선시대 기와편이 주로 확인되었을뿐, 체성벽 내부나
적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1) 체성벽
체성벽은 기반암반층 상면을 정지한 후 축조하였으며, 구조는 편축식이다. 기저부는 현재 노
출된 암반양상으로 볼 때, 인위적으로 단상으로 정지한 것으로 보인다. 기저면의 요철면은 황갈
색사질점토를 이용하여 평평하게 정지한 후, 그 상면을 이용하여 체성벽을 만들었다. 한편, 체
성벽의 기저부 전면에 주혈 3기가 확인되는데, 체성벽 축조와 관련된 가구목의 흔적으로 추정
되며, 그 간격은 160~180cm 정도이다. 체성벽의 평면형태는 동쪽과 서쪽으로 이어지는 완만
한 호상(弧狀)이며, 외벽과 적심으로 이루어졌다. 외벽은 수직으로 쌓아올렸으며, 2~4단만이
잔존하고 있다. 현재 확인되는 잔존높이는 90cm 정도이다. 외벽의 축조방식은 바른층쌓기이
며, 크기 15~20×50~60cm의 장방형의 성돌과 30~35cm의 방형의 성돌을 이용하여 치밀하
게 축조하였다. 성벽 틈새 사이로는 잔돌을 사용하지 않았다. 적심은 크고 작은 거친할석을 이
용하여 채웠다. 한편, 체성벽에서 수측한 흔적이 일부 확인되는데, 외벽의 축조방식과 적심에
사용한 할석에 차이가 있어 이를 경계로 한 차례 수축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판단된다.
오산 독산성 성벽의 축조방법과 변화양상에 대한 소고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