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1 - 오산학 연구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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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하는 연희다. 최치원(崔致遠)이 지은 「향악잡영(鄕樂雜詠)」 다섯 수 중 금환(金丸)에 “몸을 휘
두르고 팔뚝을 뻗쳐 금환을 놀리니 달이 구르는 것 같고 별이 뜨듯이 눈에 치더라”고 한 구절
을 보면 이 놀이가 삼국시대부터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놀이는 조선시대까지는
전국 곳곳에 전승, 유포되었으리라 생각되나 현재는 전라남도의 일부지역에서 무당들이 굿할
때 유일하게 활용하고 있다. 죽방울은 나무를 깎아 만든 것인데 풍물에 쓰이는 장구와 비슷하
며, 마치 두개의 팽이를 뾰족한 부분끼리 잇대어놓은 것 같은 형상이다. 죽방울받기놀이는 이
죽방울을 죽방울채로 감아서 이리저리 돌리며 노는 것이다. 죽방울채는 1m 정도의 노끈 양쪽
에 30㎝ 가량의 나무를 묶은 것으로, 이 나무가 손잡이가 된다. 이 나무를 양손으로 잡고 죽방
울의 들어간 부분을 노끈에 걸쳐 중심을 잡은 다음 양손을 상하로 움직여 돌리다가 차차 노끈
을 수평으로 만들어 공중으로 치올렸다 받았다 한다. 이때에는 기술이 필요하다. 죽방울을 받
을 때 죽방울의 중심을 노끈으로 받아야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땅에 떨어지고 만다. 그래서
누가 오랫동안 몇 번 치올렸다 받았다 하였느냐에 따라 승부를 가른다. 황해도 지방에서는 아
이들이 놀았다고 하는데, 크기가 작았으며 공중에 치올리기보다는 노끈으로 그냥 굴리며 놀았
다고 한다.
4) 방울쳐올리기
방울쳐올리기는 장구모양의 도구를 양손에 하나씩 쥐고 한 개 이상의 방울을 이 도구로 쳐
올리기를 반복하는 방식의 연희다. ‘은영연도’ ‘감로탱’ ‘기산풍속도첩(箕山風俗圖帖)’ 등의 그
림에서 방울쳐올리기의 연행 장면을 찾아 볼 수 있다. 과거 관련 행사인 은영연을 묘사한 ‘은
영연도’에서 접시돌리기·땅재주와 함께 방울쳐올리기 연행 장면이 나타난다. 감로탱 하단
부에서는 방울쳐올리기의 연행 장면이 자주 발견된다. 감로탱에서는 방울쳐올리기가 남사당
패·사당패·초라니패 등 다양한 연희자들에 의해 연행되었으며 1개에서 3개의 방울을 사용
했다. ‘기산풍속도첩’의 ‘숏쟁이놀고’에서는 솟대를 타는 연희자 옆에서 두 명의 연희자가 마
주보고, 한 사람은 죽방울받기를 다른 한 사람은 방울쳐올리기를 연행하고 있다.
5) 솟대타기(쌍줄백이)
솟대타기란 솟대타기 연희자(솟대쟁이)가 어릿광대를 대동하고, 솟대와 같은 장대 위에 올
라가거나 신체의 일부로 솟대를 지탱하며 곡예를 하는 연희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찍부터 도로
경기재인청과 오산시독산성문화제 전통 연희(演戲) 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