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5 - 오산학 연구 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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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를 확인하게 해주었다. 스케치를 하듯 만든 수많은 구리선 사이에 유리를 채워 넣기 시작하
면 그것은 마치 그려진 그림에 색칠을 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고체이지만 액체고 차지만 뜨겁
다. 그들은 무조건 어울리지 않는다. 어우러질 거 같지 않은 두 존재의 만남을 설레는 마음으로
형상화 한다. 나는 익숙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때론 익숙한 대상을 낯설게 바라보기도 한
다. 작품을 통해 친구들과 가족과 예술가들에게 이야기하려 한다. 내 삶의 25년이란 세월과 놓
지 못했던 작업에 대한 사랑에 대하여, 나의 전시를 보는 이들은 나의 경험과 거쳐온 사고를 통
해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오산 미술작가 작품연구 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