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오산문화 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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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VOL. 64  osan culture









                            白酒詩  (백주시) -白雲居士 李奎報 作 (백운거사 이규보 작)



                                       予昔少壯時 喜飮白酒 (여석소장시 희음백주)
                              내가 예전에 젊었을 때 막걸리(白酒) 마시기를 좋아한 것은,

                                 以其罕遇淸者而常飮濁故也 (이기한우청자이상음탁고야)
                             맑은 술을 만나기가 드물어 늘 막걸리를 마셨기 때문이었는데,

                                       及歷顯位 所飮常淸 (급역현위 소음상청)
                                 높은 벼슬을 거치는 동안에 늘 맑은 술을 마시게 되매

                             則又不喜飮濁矣 豈以所習之然耶 (즉우불희음탁의 기이소습지연야)
                               또 막걸리를 좋아하지 않았으니, 습관이 되었기 때문인가.

                             近因致仕祿減 往往有淸之不繼者 (근인치사녹감 왕왕유청지불계자)
                       요새는 벼슬에서 물러나 녹봉이 줄어서 맑은 술이 계속되지 못하는 때가 있어

                       不得已而飮白酒 則輒滯在胷鬲間 不快也 (부득기이음백주 즉첩체재흉력간 불쾌야)
                              하는 수 없이 막걸리를 마시는데, 금방 얹혀서 기분이 나쁘다.


                                           昔杜子美詩云 (석두자미시운)
                                   옛날에 두자미(杜子美 두보(杜甫)는 그의 시에서
                                        濁醪有妙理 何也 (탁료유묘리 하야)
                                   ‘막걸리에 묘리가 있다’ 하였으니 왠지 모르겠다.

                                     予昔常飮時 慣飮而已 (여석상음시 관음이이)
                                   나는 옛날 늘 마시던 때에도 그저 마셨을 뿐이요

                                       實未知妙處 况今乎 (실미지묘처 황금호)
                                     그 좋은 점을 몰랐었는데 하물며 지금이랴.

                                           蓋甫本窮者也 (개포본궁자야)
                                        두보(杜甫)는 본래 궁했던 사람이라
                                      亦豈其以習而言之耶 (역기이습이언지야)
                                 역시 그 습관으로 인하여 말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遂作白酒詩云 (수작백주시운)
                                            드디어 백주시를 지었다.


                                                             [출처] http://blog.naver.com/leeih4441/220759976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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