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오산시사 제6권_샘플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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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중상 거동보소 15
실굴갓, 총감토
손연당성 빗난옥(環玉), 양귀 밋혯 붓치고
백포장삼(白布帳衫) 쳐 입고, 구리 통 반은쟝도(銅白銅半銀裝刀)
것고름에 빅겨 차고, 자지바랑 둘너미고
데석들로 올나가니, 집치레도 웅쟝(雄壯)허다
안는 기역자요, 행랑는 입구자라
집치레가 저러하니, 화초인들 업슬손야
압헤는 로송이요, 뒤에는 반송이요
이가지 저가지, 녹아지 상나무, 왜쳘죽 진달
들암이 봉선화, 가지가지 봉오리라
화원에 연못 파고, 세방에 방아걸고
옥당방에 우물파고, 그린 것이 젼혀 업다
이 문안에 들어가서, 념불소 하니
7)
당금기(檀儉童女) 거동 보아라
텬하만치 베ㅅ틀 놋코, 디하만치 잉아(綜絲)걸 고
드나드니는 북소라
화당퉁탕 소리 난다
석가 문어지고, 다섯가 문어진다
당금기 은연인 안젓다가
옥단춘아 단단춘아, 어서 밧비 나가 보와라
이 곳이라 하는 데는
날김 길버러지도 근졉지를 못하거든
인간소리 왼일이냐, 중의소리 왼일이냐
저 중이 하는 말이,정월이라 대보름날
아직 미(齋米) 간데 업서, 저녁 미를 돌나 왓소
저녁 미 간데 업서, 아직 미 돌나왔소
당금기 하는 말이
아버지도 안계시고, 어머니도 안계시고
아홈 오라버니드로 안계신데
미 동냥 달나는야
저 중이 하는 말이
7) 저자가 당금애기를 ‘檀儉童女’라고 기록을 한 것은 단군(檀君)과 같은 신격으로 이해를 해서 우리민족의 건국 실화를 당금아기와 같은
무가의 설화로 만들기 위함이거나 아니면 당금아기를 억지로 짜맞추기식 한문으로 기술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