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오산시사 제5권_샘플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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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후농(厚農) - 소득이 높은 농사,
셋째, 상농(上農) - 농업인의 지위 향상으로 존경받는 농가, 이름하여 삼농정책 그 후 200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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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이 넘게 지난 지금 건물은 하늘을 찌르고 몇 날 며칠을 걸어서 가던 과거 길도 이제 단 몇 시간이면
충분한 시대가 됐다.
그리고 그동안 인고의 세월로 농가의 혁신을 이어온 대한민국 농업은, 다산이 바라고 정조가 꿈꾸
던 삼농을 위한 농업의 혁신은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농사는 고되다, 세계의 어느 나라를 돌아보아도 농부의 삶은 늘 고단할 수밖에 없다. 1년 365일 단
하루도 맘 편히 쉴 수 없고 하루 24시간 남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하고 또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한다.
별일을 다 제쳐놓고 늘 농사일이 가장 먼저일 수밖에 없는 농부의 삶, 이런 삶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
오고 있는 농부들의 어제와 오늘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께서 말씀하신 것과 반대일지는 모르나 인류가 존재하는 한 생명산업으로서
의 농업은 영원히 지속되어야한다. 때문에 모쪼록 농작업 환경이 차근차근 개선되어 정말 편하고 안
전한 먹거리 생산으로 모든 농부들이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고 사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
는 것이 농부의 진정한 소망일 것이다.
급속한 산업화 속에 많은 시간 동안 우리들의 관심이 조금씩 농업에서 멀어져 있던 사이 뜻있는
이들의 꾸준한 노력 속에 우리의 농업은 많은 혁신을 이루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농업기
술의 역사는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경기도 수원시 서둔동에 문을
연 농업기술역사관은 우리나라
농업기술의 발전과정과 다양한
연구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역사관 입구로 들어서자 은은
한 빛이 감도는 커다란 쌀 모형
과 그 옆으로 기분 좋게 웃고 있
는 허수아비 모형이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농업기술과 문화연대기를 다루고 있는 제1구역에는 기원전 70만 년 전
구석기시대부터 농경문화가 자리잡아온 과정을 볼 수 있다. 또한, 농업에 쓰였던 시대별 다양한 농기
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2구역에서는 적극적 농업정책을 펼쳤던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正祖)를 만날 수 있다. 어느 임금
보다 농업생산성 안정과 증대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던 정조는 매년 정월에
권농교(勧農教)와 권농윤음(勧農綸音)을 반포하고 백성들에게 부지런히 농사질 것을 권하였으며, 특
히 지방관들에게 농사와 관련된 행정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전해진다.